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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필른 현준른 등등
DAPnDAWN
2019. 9. 9. 17:43
※빻음주의
01.
크마 현준이 범인이 대주면 인질들 살려준다고 해서 진짜 대주는거 보고싶다
크마에서 보여주는 코리아는 참으로 어메이징하니까..뭐 인질극이 벌어짐. 백화점 같은데서 삼사십명 정도의 평범한 사람들을 잡아놓고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거지. 시한폭탄도 설치되어 있고. 근데 요구는 돈도 아니고 대통령을 내 앞으로 데려오라는 거야. 사실적으로 말도 안되는게 대통령은 지금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회담에 참석 중이고, 범인이 요구하는 시간은 세시간 정도. 그러니까 그냥 인질들 죽이는 테러쇼에 가까운 거. NCI 팀원들도 두시간을 남겨둔채로 또다른 범인 체포에는 성공했는데 이게 그냥 학살이라는 걸 아니까 입술만 깨물고 있지. 뭘 요구해도 응답은 돌아오지 않고, 뭘 요구해도 얻는게 없으리라는 걸 아는데 뭘 어째겠어. 거의 마지막 희망에 가까웠던 구출작전도 실패로 돌아가고 NCI 본부는 완전히 적막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억울한 사람들 죽어나가는 건 못 보는 현준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후의 협상을 해보기로 해.
취조실 안에 삐딱하게 앉아서 cctv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던 범인의 시선이 천천히 취조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현준에게 꽂힐거야. 헝클어진 머리칼. 걷어올린 하얀 셔츠. 날카롭지만 선이 고운 얼굴. 범인은 현준이 느릿하지만 절도 있는 발걸음으로 걸어들어와 의자를 빼 앉는 모습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을 것이다. 입가에는 다시 예의 그 비릿한 미소를 띄우며.
아무튼 뭐 둘이 이런저런 기싸움을 벌이다가 인질 처형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을 때 현준이 "정말로..원하는게 뭡니까?"하고 물을 것이다. 여유롭게 앉아 입술을 만지작거리던 범인이 눈빛을 번뜩임. 지켜보던 NCI 동료들도 범인 눈빛이 바뀐거 눈치채고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현준도 뭔가 달라진 기류를 느낄거야. "cctv 끄고, 지켜보던 형사들 다 나가면, 그러면 말해주지."라고 범인이 말함. "안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선우를 필두로 지켜보던 형사들이 전부 위험하다고 만류하는데, 현준은 거울ㅡ창문을 뚫어보기라도 하는듯이 기형을 빤히 바라본다. "이대로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현준의 말에 팔짱을 끼고 cctv 화면만 노려보던 기형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임. 한번 해보지.
다들 나가고, 취조실 문까지 잠그고 돌아온 현준이 "이제 말해보세요. 원하는게..뭡니까?" 긴장을 감춘 여유로운 목소리로 물음. 그 속의 긴장감을 눈치챈 범인은 진짜 여유로운 목소리로 대답하지. "간단해, 당신."
뭐...대주면 시한폭탄 해체할 수 있게 해주겠다. 그런거임. 현준이 처음엔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헤테로로 살아왔으니까.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고. 아까 나나 씨에게 듣고 온 범인의 과거 트라우마부터 현재 행적까지 머리를 흩고 지나가는데 딱히 생각나는 연관성도 없고 머리만 핑핑 돌아가. 하지만 고개를 들면 시계가 있고, 지금은 게이고 자시고 따질게 아니라는 걸 깨닫겔지.
"폭탄 해체하는 법 알려주면, 그때 해드리죠."
"아니, 급한건 너지 내가 아니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기회도 30분 뿐입니다."
5분 정도를 남겨두고, 선우랑 기형은 모니터 속에서 줄어드는 시간을 바라보며 긴장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다른 동료들은 잠겨있는 취조실 문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음. 3분. 그때 기형의 폰이 울리지. 발신자는 현준. 기형이 전화를 받으니까 거친 숨소리 섞인 현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받아적으, 세요. 암, 암호는ㅡ"하고 정확히 암호만 알린 뒤에 전화가 뚝 끊김. 현준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건 전화로만 들어도 알 것 같은데 일단 2분 남았으니 급하게 현장 EOD에게 암호를 알린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군인이 시한폭탄에 암호를 입력하도, 뭐 당연히 결과는 성공. 62. 61. 60. 59에서 멈춰춘 시한폭탄의 숫자, 빌딩 밖으로 뛰쳐나오는 인질들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것도 잠시, 멀찍이서 상황을 관전하던 선우가 먼저 닫혀있는 취조실 문으로 달려가겠지. 문고리를 당겨도 열리지 않아 선우는 빠르게 복도 끝으로 달려가 소화기를 갖고와 문고리를 내리칠거야. 그새 모여든 동료들도 혹시 범인이 현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했을까 반뜩 경계하면서 총구를 들이민채 취조실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취조실 안에는 아까처럼 대치중인 현준과 범인이 있을 뿐이었지. 다만 범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현준은 입을 굳게 다문채 문을 부수고 들어온 동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범인 얼굴만 노려보고 있었다는 거였어. 선우가 통제실을 지나 취조실 안으로 뛰쳐들어가 문을 열어제꼈지만 현준은 벌떡 일어나 선우를 스쳐 지나감. 동료들에게 시선도 주지않고 자리를 빠져나가는 현준을 멀찍이서 바라보던 기형은 놓치지 않았을 거야. 울긋불긋해진 목덜미와 굳게 다물린 입술을.
뭐 당연히 현준이 따먹혔다. 근데 내가 수위를 못 써서...^ㅗ^ 이 뒤에 뭐 납치된 사람들이 더 있어서 장소 하나 깔 때마다 한번씩 대주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개연성이 별루니까 그냥 저게 끝이였으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본부를 걸어나온 현준은 빠르게 차를 몰아 집으로 갔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닥쳐오는 아릿한 고통에 질끈 눈을 감았어. 눈물도 나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아. TV를 틀어보니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나와 가족들을 끌어안고 우는 모습이 재방송되고 있었지만 현준은 놀라울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어. 무심하게 TV를 끄고 욕조 안으로 들어간 현준은 아주 오랜만에 자해를 했을거야. 아빠가 눈 앞에서 죽고, 첫사랑도 죽고, 형은 사고 당한 뒤 식물인간이 되버리고. 아끼던 후배는 제 눈 앞에서 죽고. 견딜 수 없는 불행과 비극은 가학적 성향을 만들어냈고, 현준은 자기가 주로 상대하는 범인들과 달리 그 가학적 성향을 자신에게 풀어냈었지. NCI 오고 나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아니다. 현준은 욕조 안에 가만히 앉아 칼로 팔목을 그었음. 피가 떨어져 욕조 안의 물이 빨갛게 번져가는 걸 가만히 바라볼 뿐이야.
다음날 긴팔 입고 출근한 현준은 동료들의 걱정스런 시선을 받지만 평범하게 행동한다. 유독 신경쓰이는 선우와 기형의 시선은 철저히 막아내면서. 교도소로 이송되는 범인이 끌려가면서 먼 곳에 서있는 현준을 보고 "다음에 또 봅시다, 형사님."이라고 외친 뒤 소름끼치는 웃음을 터뜨림. 현준은 제 주먹은 쥐어져 벌벌 떨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 뒤통수만 노려보다가 선우가 손을 잡아주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지. 물론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빼냈고.
현준이라면 티내지 않을거야. 가끔 자해를 하고, 누군가와 손이라도 맞닿으면 기겁을 하면서 떨쳐내는데,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살아가. 그러다가 자해 흉터를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표낼 것 같지.
02.
연산공길 귀성열 상필른 왕소른 왕요왕소 왕욱왕소 백아왕소 다 좋아하는데 지금 보고 았는게 크마라 그런지 생각나는 게 현준이 괴롭히는 거 뿐이다. 현준이 아파줘..
03.
이건 옛날부터 자주 풀던 썰이긴한데, 현준이 무통증인 거.
꽤 오랜 기간 추적해오던 범인이 포착되어 NCI 멤버들을 비롯한 경찰 백업들까지 대거 출동해 범인을 잡으러간 날이었음. 자신이 추적당하고 있다는 사실 쯤이야 진즉에 알았던 범인은 일부러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 만만해보이는 꼬맹이 하나의 목덜미를 낚아챘지. 인질극이었음. 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광경에 현준과 동료들은 총부터 꺼내들었지. 어디서 구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총구를 조그만 어린애의 머리에 겨누고 있는 모습에 현준은 뒷목이 저릿, 했을 거야. 멤버들 전부 경계태세를 갖춘채 걸어가 총을 내려놓으라는 익숙한 말부터 했지만 범인이 진정할리가 없고. 뭐 어찌저찌. 기형과 현준이 도발로 범인을 도발하자 범인이 흥분해서 총구를 경찰들을 향해서 들어올려고 그 틈에 선우가 총으로 범인의 어깨를 꿰뚫었음. 근데 들려오는 총성은 두 번. 고통에 순간적으로 움츠러든 범인의 총도 발사된거야.
근데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었고, 상황이 워낙 급박하니 현준이 먼저 달려가 범인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웠지. 선우는 기시감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느새 달려와 현준의 옆에서 범인의 어깨에 난 총상을 지혈하던 기형 또한 무언가 이상한 걸 느껴. 분명 총구의 방향은 하늘이 아니었으니까. 그 사이 현준은 범인을 일으켜 경찰의 손에 넘긴다. 몸싸움 때문인지 어질한 시야를 붙잡고 서있는데 툭, 툭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거야. 시야는 점점 더 흔들려오고. 선우가 "김현준씨,"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현준의 발 밑에 떨어지고 있는 건 핏방울이었거든. 자신의 발 밑으로 떨어져내리는 피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은 현준은 지 몸을 남의 몸인냥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자기 손에 묻어나는 축축하고 뜨거운 피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려 주위를 돌아보겠지. 정적. 그러다 시야가 어질, 한다. 순간 휘청인 현준을 붙잡은 기형 또한 제 손에 쏟아져내리는 뜨거운 것의 정체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외면하고 현준의 이름만 외쳐댈거야. 그리고 그대로 기절하는 현준.
현준이가 무통증이 발병한건 과거 트라우마의 재발로 인한 ptsd 정도로 해두자.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기형과 민영에게 의사는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하고 NCI에서 사건의 뒷마무리를 하던 멤버들도 가슴을 쓸어내리지.
이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데. 문제는 현준의 무통증이 나아지질 않는다는 거임. 지켜보는 멤버들 입장에서는 심장이 남아나질 않음ㅋㅋ칼에 맞아도 멀쩡히 있으니 멤버들이라고는 알 길이 없는데 본인도 모르잖아. 범인과 몸싸움하다 찔린 줄도 모르고 돌아다녀, 그러다가 갑자기 피 흘리며 쓰러지고. 배고픈 줄도 모르고 밤낮으로 일하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열 나는 줄도 모르고 범인따라 산타다가 인질로 잡히고.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니 멤버들이 현준이 챙기는 건 어느새 일상이 되겠지ㅋㅋㅋ
현준이 범인이랑 몸싸움이 끝나고 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슨 입국 검사처럼 꼼꼼히 체크해보는 선우. 데리고 나가서 하루에 한번은 같이 밥 먹는 기형. 심박수나 체온 같은거 표시되는 시계 하나 선물하고 모니터 하나 더 달아서 현준이 몸상태 체크하는 나나 씨. 잠도 안 자고 일하는 현준이 끌고가서 숙직실에 눕혀놓고 나오는 민영. 그리고 옆에서 쫑알쫑알 무통증에 대해 설명하는 이한까지ㅋㅋㅋㅋ현준이 오히려 전보다 건강해질듯
크마 팀도 이렇게 일상적으로 귀여운 얘기가 참 잘 어울리는거 같다.
04.
상필이가 도망치지 못했다면
10살 때 엄마 죽고 도망치던 상필이가 재이 엄마는 죽고 혼자 붙잡힌거 보고싶다. 형사가 풀어주기도 전에 오주네 패거리가 와서 데리고 갔음. 원래 죽이려고 했는데 상필이 눈빛이 마음에 든 오주가 살려는 놓되 세상엔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 상필이는 사창가에 꼬맹이 심부름꾼으로 보내지지. 정작 오주는 상필이 잊어버리고 살아가는데 상필이는 10살에 맞고 맞으면서 살아가고 있음. 사창가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담배 심부름이나 생리대 심부름도 못하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청소 밖에 없고 거의 애물단지 취급. 뭐만하면 때리고 옷장 속에 가둬두니 밥도 못 먹고 비실비실 죽어가는 걸 누나 하나가 살려줬지.
그렇게 십대 후반이 된 상필이. 독하게 살아남아서 사창가 누나형들이랑도 친하고 사창가 앞을 지키고 서있는 형님들이랑도 친해졌지. 어찌어찌 책도 구해서 틈틈히 공부도 하고 있음. 상필이가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서 나가겠다는 일념 하나일거야. 안오주와 차문숙을 끝내버리겠다는. 근데 그런 상필이 발목을 잡아야지..암 그래야 좋지..
여느 때처럼 상필은 카운터에 앉아 마담의 잔소리를 들으며 돈이나 세고 있었어. 구석에 있는 작고 낡은 TV 속 드라마에서는 교복을 입은 배우들이 나와 화사하게 웃고 있었고, 상필은 그걸 보면서 피와 정액이 묻은 돈을 물에 빨고 드라이기로 말리기나 하고 있었다는 말이야. 구질구질한 인생,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까지는 그 인생이 더 나락으로 떨어질 줄은 몰랐다.
가게 안은 정장을 입고 빳빳한 지폐를 들고 있거나, 거지꼴을 하고 꼬질꼬질한 지폐를 들고 있고나, 그 외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선 어느 남자의 시선은 상필에게 꽂히고 있었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남자는 상필의 손목을 붙잡고 끌고간다.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어. 근데 그 남자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핑크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외진 방이었고, 그제야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챈 상필은 잡히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잡히는 것은 아무거나 잡아가며 저항했지. 도와달라고 외치고. 싫다고 울었는데. 살려달라고 소리질렀는데. 간절히 뻗은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결국 상필의 비명은 핑크색 조명 아래 갇히고 말았다.
그 뒤 남자는 올때마다 상필을 찾았지. 저 밖으로 나가서, 기성을 나가고,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어서, 공부를 하고, 변호사가 되어, 기성으로 돌아와, 복수를 하겠다는, 그 오래된 목표는 완전히 무너져버려. 가게 공용 소파나 카운터 뒤에서 쪽잠이나 자던 상필에게도 방이 생겼다. 전혀 기쁘지 않았어. 작은 침대 하나와 고장난 블라인드가 가리고 있는 창문 하나가 전부인 좁은 방이 상필의 전부가 되었음. 여자보다 곱고 낭창한 어린 남창이 있다는 소문에 고객은 남자 외에도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상필은 마담의 이쁨도 받고 있었지.
뭐 그러다가..탈출을 했다고 하자. 상필의 단골 중에 꽤 어린 청년이 하나 있었어. 친구를 따라온 것 같았던 청년은 상필의 침대에 걸터앉아 붉어진 귀만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상필이 먼저 청년의 손을 잡아 끈 뒤로 청년은 자주 상필을 찾아왔음. 그러다 청년이 상필에게 먼저 물었지. "..상필아, 나랑 나갈래?" 하고. 상필은 그를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음. 그렇게 새벽에 몰래 사창가를 같이 빠져나가. 10살 이후로 갇혀 살았던 상필에게는 나뭇잎 새로 비치는 파란색 새벽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고 자기 손을 잡아주는 청년의 손도 너무 따뜻했다. 행복했지.
하지만 청년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도 한순간이었어. 청년도 사회 초년생이었고, 돈은 없었고, 갑자기 부양해야할 어린 놈이 생긴거 잖아. 처음엔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색욕이었다고 느낄테지. 하루종일 알바를 뛰고 돌아온 청년은 집 안에 가만히 앉아 자신만 기다리던 상필의 배를 발로 차고, 머리채를 쥐고 침대에 내던졌어. 그게 일상이 되었음. 예전의 생기를 잃은지 오래였던 상필은 처음 나오는 세상 속에서 의지할 사람이 청년 뿐이었고, 익숙한 폭력과 강간을 견디면서 몇 년이 지남.
상필이 집에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여자를 데리고 오기를 몇 번. 청년이 술에 취한채 여자와 들어오는 모습을 본 상필을 천천히 일어나 청년을 스쳐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음. 늘 하던 배려 중 하나였는데, 그게 그날따라 기분이 안 좋았던 청년의 눈에 거슬렸던거야. 청년은 지나쳐 걸어가는 상필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바닥으로 내던졌지. 그러곤 마구 걷어차기 시작했다. 유리병을 들어 내리치려는 걸 간신히 피하고 혼비백산해 도망쳐나온 여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음.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눈도 뜰 수 없었던 상필은 깨진 유리조각을 주워 다가오는 남자의 가슴팍에 박아넣었어.
아 뭐 블라블라...청년은 죽고, 상필의 담당 변호사가 재이가 되는 그런거임..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손이라도 닿을라치면 청년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가정폭력 피해자라 추측한 재이와 무법 식구들이 해감해주는 이야기...해감해주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너무 길어지니까 싹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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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준기 필모른 파는거 한국에서 석유 찾는 거랑 비슷한데 (옛날엔 있었지만 지금은 부족하고 찾기가 어려운..) 나같은 사람이 더 나올까봐..제가 써놓을랍니다